세실리아 프라웨닝 (Cesilia Prawening)
문학은 쉬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오래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의 다양성과 발전성은 멈출 줄 모른다. 그 이유로 문학이 갖고 있는 유연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을 통해 다른 여러 학문의 다양한 견해 그리고 논리와 문학은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일과 부합은 문학 자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 들어내고 있다.
그 예로서 종교 문학을 들 수 있다. 문학과 종교는 다양한 시각과 함께 하나로 융합될 수 있다고 본다. 왜냐면 문학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창조 활동 이라고 짧게 정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Wellek & Warren, 2016). 위에 언급한 짧은 정의로부터 문학은 그 어떤 것도 그려 낼 수 있으며 다양한 견해를 나 타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당둣(dangdut)(인도네시아 전통 민중 음악 : 역자주)부터 록(rock) 음악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갖고 있는 음악 그룹처럼 문학 역시 다양한 장르와 특징을 그 못지 않게 갖고 있다. 마치 K.H 무스토파 비스리(Mustofa Bisti)(Gus Mus)가 지속적으로 종교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제나르 마에사 아유(Djenar Maesa Ayu)가 여성 문제를 주제로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이외 많은 작가와 문학가들은 각각 나름의 특색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들의 특징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기게 된다. “작가들의 장르와 특징은 고정적인가?” Wellek과 Warren의 문학 이론을 따르게 되면(2016: 276), “아마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문학이 갖고 있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생겨나는 견해와 새로운 작품은 문학이라는 범주 안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일정한 요소를 갖고 있는 문학작품에 대해 우리들은 그것을 문학 가치 또는 장르라고 말하고 있으며 작가의 깊은 감각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마 치 아흐맛 또하리(Ahmad Tohari) 작품 안에서 문학과 사회가 끈끈하게 표현 되어 지고 있고, 아유 우따미(Ayu Utami) 작품인 사만(Saman) 안에서 표현되고 있 는 여성들의 모습, 자이눌 무따킨(Zainal Muttaqin)의 뜨거운 비의 낫(Celurit Hujan Panas)에 그려진 지역 특성과 문화를 들 수 있다. 한편 세 편의 자줄리 이맘 (Zazuli Imam)의 소설 속에서는 생태학, 사회문제, 종교적 문제가 자세하게 언급이 되고 있다. 무정부주의 도보자(Pejalan Anarki), 돌아가는 길(Jalan Pulang), 그리고 수미(Sumi)가 그러한 작품들이다. .
위에 언급한 세 소설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자줄리 이맘의 문학 세계를 살펴보기로 한다. 주주(Juju, 자줄리 이맘의 애칭)는 한 사람의 작가로서 보호지구 안 의 자연에 대해 깊숙이 접근하고 있으며 고통받는 인간을 주제로 작품을 하고 있다. 그러한 작품으로부터 ‘도보자’(徒步者) 라는 어휘가 태어났다. 인도네시아어 큰 사전에 따르면 ‘도보자’라는 의미는 걸으며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한 일반적인 의미 안에서 우리들은 소설 속 안의 그 가 발로 걸어 갈 수 있는 자인가를 의미 한정할 수 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렇게 ‘도보자’라는 의미 속에 단순한 의미만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보자’라는 어휘는 여행자 또는 모험가라는 단순한 의미로 들린다. 그러나 도보자라는 깊은 의미 속에는 한 시대, 한 장소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여정을 한 사 람을 지칭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여정을 통해 그 여행자는 새로운 장소에 대한 제반 조건을 정확히 학습할 수 있다고 본다. 그곳의 주민들, 문화, 공식적인 문제들, 심지어는 그곳에서 행해지는 관습과 규범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경험을 한 ‘도보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는 여행에서 습득하 고 학습한 것을 통해 과거의 그가 아닌 더욱 발전된 사람으로 변신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문학작품과 관련하여 여정은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하나의 게재가 된다. 그 배경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페브리알디 R. (Febrialdi R. (@edelweisbasah)는 그의 작품, 바라(Bara)와 기탄잘리(Gitanjali)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한편 쁘라세트요 아딧야(Prasetyo Aditya) (@pengedarkata)는 폭발과 함께 한 평화 찾기(Berdamai dengan Letusan)이라는 소설을 집필했다. 여정이라는 문학 어휘에는 두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즉 문학이라는 의미와 여행자라는 의미가 그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즉, 여정 문학은 그 안에 하나의 여행기를 써 내려 가면서 많은 견 해와 생각을 실을 수 있는 장르이다. 자연에 대한 사랑 이야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생각, 종교적이고 정신적인 내용 또는 도덕적인 교훈이 그 안에 담을 수 있 다.
이러한 여정 문학이 자줄리 이맘 소설 안에서 발견이 되곤 한다. (무정부주의 도보자)라는 작품에서 자줄리 이맘은 주인공 엘(El)이라는 사람의 삶에 대해 그리 고 있다. 생계를 위해 엘은 욕아카르타에 있는 사립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브랜드 옷을 재고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립적이고 주위와 원만한 관계를 맺 는 성격 그리고 삶을 헤쳐 나가려는 자세가 작품 안에 잘 부각이 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삶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다. 즉, 소설 안에서 독 자들은 주인공 엘(El)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추구하는 이상주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종속된 형태는 식민이다.” (Pejalan Anarki, p. 309).
“만약 나에게서 슬프거나 아픔을 느껴 타인이 눈물을 흘린다면 나는 삶에 대해 부끄러워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슬프게 하는 모든 혼돈을 잘 바라 볼 필요가 있다. ” (Pejalan Anarki,p. 33).
(무정부주의 도보자) 안에서 주인공 엘(El)은 한 명의 여행자로 그려지고 있다. 이야기 중에 엘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어린아이로부터, 마을의 어른들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설 안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오기도 한다. 다음 인용문에 서 신을 찾는 의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만약 네가 신의 존재, 친구가 무엇인지 아니면 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다면 산을 오르든지 아니면 명상에 잠겨 보아라.” (Pejalan Anarki, p. 16). 소설 안에서는 사회문제, 인간의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폭력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나타내고 있다.
“폭력은 인간의 바보스러움을 가장 크게 나타내는 증표이다.” (Pejalan Anarki, p. 295).
소설 안에서 자줄리 이맘은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무정부주의’라는 어휘를 소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어 큰 사전에 따르면 ‘무정부주의 자’는 ‘혼돈’이라는 의미를 내표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주인공인 엘은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유연한 성품과 높은 사회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무정부주 의 도보자)는 자줄리 이맘의 다른 작품을 잘 이해하는데 하나의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돌아오는 길)에 나오는 중간자 입장인 스까르(Sekar)를 이 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두 소설, (무정부주의 도보자)와 (돌아오는 길)은 서로 대립하는 한 쌍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번째 작품인 (돌아오는 길)은 엘(El)과 스까르의 다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까르 역시 ‘도보자’로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엘과 다르게 이상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은 앞 작품보다 더욱 낭만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엘이 스까르에게 보내는 많은 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스 까르에 초점이 맞춰짐과 동시에 엘리자 뿌뜨리(Eliza Putri)라는 여러모로 뛰어난 여성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파푸아(Papua), 머라우께(Merauke) 지 역, 외진 곳에 있는 학교 선생님이다. 엘리자와 함께 우리들은 동부 인도네시아 교육의 진면목과 행정 편의 주의적인 관료주의의 난맥상을 보게 된다.
두 편의 소설에서 자줄리 이맘이 사회문제를 비판함에 있어 동부 인도네시아의 교육 시스템, 환경이 다른 인도네시아 지역과 어떻게 차별화되고, 열악한 가를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은 파푸아 지역의 잘못된 다양한 정책, 특히 나무의 남벌, 무분별한 광산 개발, 자연 환경 훼손, 그에 따른 인접국 가와의 갈등 등을 그리고 있다.
이 두 편의 소설은 문학을 통해, 목소리를 내어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여행자의 세계가 그려지고 있다. 종교적인 문제, 사회문제 심지어는 교육의 낙후성까지 그리고 정치문제 그리고 억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동부 인도네시아 지역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있다.
자줄리 이맘의 세번째 작품으로 수미(Sumi)를 들 수 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자줄리 이맘이 분명한 여정 문학 작가임을 확인시켜 준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수 미의 여행기를 담고 있는 데 그 여행지는 인도네시아 동쪽 끝 지역으로 그려지고 있다. 독자들은 동쪽 끝 지역이 파푸아 지역임을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다.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는 자연환경, 전통적인 부족들의 모습, 동식물계의 모습, 지리적인 특징 등을 통해 파푸아 지역임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산림을 개발하여 그 지역을 기능을 전환하여 팜 오일 생산기지화 하는 동부 끝쪽 사건을 주인공 주시가 관심을 두고 바라보는 사건이다. 이외에도 그녀가 보험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그만두고 가족 문제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미는 가족 문제 때문에 정신적인 압박 때문에. 인도네 시아 인종차별 문제 (자바 지역에서 벌어지는 파푸아인들에 대한 차별)
“수미는 결코 울지 않는다. 왜냐면 그의 아버지가 우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미가 울면 수미가 화 내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아는 아버지 였지만 화를 냈다.” (Sumi, p. 1).
“TV와 라디오에서 위에 말한 형편없는 소식을 열심히 전하고 있다. 폭동자의 치욕과 동쪽 끝 젊은이를 전복시키려는 소식으로 언론매체는 도배를 하고 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비슷한 소식이 다시 언론을 뜨겁게 달구♘다. 욕야카르타에 있는 동쪽 끝에서 온 대학생 기숙사에서 한 조직이 발견 되♘다 정확한 관계는 알려 지지 않았지만 자카르타와 욕야카르타에 있는 조직들이 동쪽 지역 출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 하숙집,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을 공격하기로 작정했다는 것이다. ” (Sumi, p. 190).
소설 (수미) 속에서 이야기된 갈등과 종족간 문제 이외에도 자줄리 이맘은 동쪽 끝에서 자행되고 있는 산림 파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소설 속 에 등장하고 있는 메타(Meta)를 통해 불교 가치도 설명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산림 파괴가 동쪽 끝에서 계속 자행되고 있다. 원목 개발 업체와 팜 오일 개발 회사는 그들 속셈 뒤에는 농지 개발이라는 음모가 숨어 있다.” (Sumi, p. 161).
“낙엽은 사람을 방해되지 않고, 나무 가시는 아프지 않다. 나무 베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암석들도 방해되지 않는다. 야생 멧돼지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찬 공기 나 폭풍우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은 사랑으로부터 시작이 되♘다.” (Sumi, pp. 145—146).
(무정부주의 도보자), (돌아가는 길) 그리고 (수미)는 자줄리 이맘이 추구하는 현실 세계를 표현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자줄리 이 맘이 만들어 내고 있는 생각과 견해를 만날 수가 있다. 이러한 여정기는 그가 만들어 내고 있는 소설에서 만날 수가 있다. 여정 문학은 인도네시아 현대문학에 있어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여정 문학은 문학 작품을 바라볼 때 또 다른 시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함께 다른 문학도 발전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앞으로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문학 작품에 인간의 창작력이 늘 함께 동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
[참고 문헌]
Imam, Jazuli. (2016). Pejalan Anarki. Yogyakarta: Djelajah Pustaka. Imam, Jazuli. (2016). Jalan Pulang. Yogyakarta: Djelajah Pustaka. Imam, Jazuli. (2020). Sumi. Yogyakarta: Djelajah Pustaka.
Wellek, R., & Warren, A. (2016). Teori Kesusastraan. Jakarta: PT. Gramedia.
SASTRA KEPEJALANAN: MENGULAS NOVEL-NOVEL JAZULI IMAM
(Oleh: Cesilia Prawening)
beraneka ragam. Jenis dimensi dan penggabungan ilmu dengan sastra memunculkan pandangan-pandangan baru tentang sastra itu sendiri.
Sebagai contoh, sastra keagamaan misalnya. Sastra dan agama dapat dipadukan dengan berbagai ragam penafsiran. Karena dalam definisi yang singkat, sastra berarti seuatu kegiatan kreatif, sebuah karya seni (Wellek & Warren, 2016). Dari definisi singkat tersebut, maka dapat dikatakan secara eksplisit sastra dapat berupa penggambaran apa saja dan dapat menimbulkan pandangan yang beraneka rupa.
Seperti grup musik yang memiliki berbagai macam genre, mulai dari dangdut hingga punk rock, sastra pun tidak kalah dalam berbagai jenis genre dan kekhasannya. Seperti misalnya pada karya sastra karangan K.H. Mustofa Bisri (Gus Mus) yang konsisten dengan unsur religiositasnya, Djenar Maesa Ayu dengan tulisan-tulisan yang mengekspresikan perempuan, pengarang atau sastrawan lain pun memiliki gaya khasnya tersendiri yang menjadikan gaya tersebut melekat pada dirinya. Lalu, muncul pertanyaan, “Apakah genre atau gaya bersifat tetap?” Wellek & Warren pada Teori Kesusastraan (2016: 276) mengatakan, “Mungkin tidak.” Dengan sifat ‘luwesnya’ sastra tersebut seperti disinggung di awal, maka dengan adanya pandangan dan karya-karya baru yang terlahir, maka bisa saja kategori tentang sastra dapat bergeser.
Pandangan kita terhadap sastra yang mengandung unsur-unsur tertentu merupakan genre atau nilai sastra yang terkandung dalam setiap karya yang lahir melewati pengindraan mendalam oleh pengarangnya. Seperti halnya sastra dan masyarakat yang kental pada karya-karya Ahmad Tohari, ekspresi perempuan pada Saman karya Ayu Utami, atau kearifan lokal dan kebudayaan yang tergambar pada Celurit Hujan Panas karya Zainul Muttaqin. Beragam penggambaran tentang ekologi, sosial, religiositas, serta kebudayaan tergambar pada ketiga novel Jazuli Imam (Pejalan Anarki, Jalan Pulang, dan Sumi).
Sebelum berbicara ketiga novel tersebut, kita akan selami gaya bersastra dari Jazuli Imam terlebih dahulu. Juju (sapaan akrab Jazuli Imam) merupakan seorang penulis dan pengembara yang konsen menyuarakan keberpihakannya pada alam, masyarakat tertindas, dan dunia konservasi. Dari situlah, muncul istilah ‘Pejalan’ yang dipopulerkan pada ketiga novelnya. Menurut arti pada KKBI, kata ‘pejalan’ memiliki arti yaitu orang yang suka atau biasa berjalan. Dalam artian semacam itu yang general, kita bisa memaknai siapa saja yang dapat berjalan atau yang biasa berjalan kaki dengan sebutan ‘pejalan’. Namun, tidak hanya sebatas demikian kita dapat memaknai kata ‘pejalan’.
Kata pejalan memang sekilah terdengar seperti traveller atau avonturir. Namun, lebih dalam lagi, pejalan dapat dimaknai sebagai manusia yang melakukan sebuah perjalanan baik di mana pun dan kapan pun pada suatu tempat tertentu, dalam perjalanannya itu manusia tersebut dapat belajar betul terhadap kondisi tempat barunya. Mulai dari kehidupan masyarakatnya, budayanya, spiritualnya, bahkan sampai hal-hal yang menyangkut adat dan norma yang berlaku pada tempat tersebut. Serta ketika kembali ke tempat asalnya, manusia yang dikatakan sebagai ‘pejalan’ itu dapat menjadi manusia yang lebih baik dari sebelumnya karena telah belajar dari perjalanannya.
Kaitannya dengan karya sastra, kepejalanan menjadi sebuah gaya baru bercerita yang coba dikampanyekan oleh pengarang yang memiliki latar belakang sebagai “pecinta alam”. Febrialdi R. (@edelweisbasah) yang sukses dengan melahirkan novel berjudul Bara dan novel berjudul Gitanjali atau juga pengarang bernama Prasetyo Aditya (@pengedarkata) yang melahirkan novel berjudul Berdamai dengan Letusan. Istilah Sastra Kepejalanan merujuk kepada dua kata dasar yaitu sastra dan pejalan. Maka dapat dikatakan, bahwa sastra kepejalanan adalah bentuk atau gaya bersastra yang di dalamnya memuat banyak pandangan atau paradigma tentang sebuah cerita perjalanan yang berisikan banyak pelajaran tentang kecintaannya terhadap alam, ekspresi manusia dan masyarakat, religiositas dan spiritualitas, budaya, serta ajaran moral yang terkandung di dalamnya.
Contoh dari sastra kepejalanan ini dapat ditemukan dalam novel-novel yang dikarang oleh Jazuli Imam. Pada novelnya yang berjudul Pejalan Anarki, Jazuli Imam menceritakan tentang kisah hidup tokoh bernama El yang dikisahkan bertahan hidup sendiri untuk mencukupi kehidupannya. El berkuliah di kampus swasta di Yogyakarta dengan biaya hidup sendiri yang didapat dari usahanya mengelola brand pakaian outdoor. Kemandirian, relasi, juga sikap berjuang El untuk dirinya menjadi sorotan dalam novel ini. Pejalan anarki juga menggambarkan paradigma baru tentang kehidupan. Di novel ini, kita disajikan suatu penerapan idealisme yang dilakukan oleh tokoh El dalam konsistensinya menjaga dan melakukannya.
“Segala bentuk ketergantungan adalah penjajahan” (Pejalan Anarki, hlm. 309).
“Aku wajib malu pada kehidupan, jika merasa bersedih dan bisa menangis saat diri disakiti, namun baik-baik saja melihat segala kekeliruan yang menyedihkan di dunia” (Pejalan Anarki, hlm. 33).
Kepejalanan dalam Pejalan Anarki juga tergambar dari El yang seorang pejalan. Dalam kisahnya, El banyak kenal dengan berbagai macam golongan masyarakat. Anak-anak kecil, orang-orang di desa, serta namanya yang cukup tenar di dunia kepencinta alaman di novel. Religiositas juga terdapat pada novel ini, seperti pencarian makna tentang Tuhan yang digambarkan dalam sebuah kutipan,
“Jika kau butuh lebih dari sekedar tafsiran tentang siapa itu Tuhan, teman, dan diri sendiri, pergilah me ndaki gunung atau mengheninglah” (Pejalan Anarki, hlm. 16).
Masalah atau persoalan sosial juga dibahas dalam novel ini, penghargaan terhadap manusia juga diungkap Jazuli Imam dalam paradigmanya memandang manusia.
“Sekolah, titel, gelar, dan semacamnya itu, sekarang cuma jadi topeng dari kebodohan banyak manusia. Seorang dengan kecerdasan, ia tidak butuh gelar untuk diakui. Perbuatannya, karyanya, manfaat-manfaat yang diciptakan bagi sekitar adalah sesuatu yang membuat ia dianggap hidup” (Pejalan Anarki, hlm. 275).
Begitu juga dalam pandangannya terhadap kekerasan yang disampaikan melalui kutipan, “Kekerasan adalah manifestasi kebodohan terbesar manusia” (Pejalan Anarki, hlm. 295).
Novel Pejalan Anarki ini menjadi pembuka terhadap pembaca untuk lebih memahami arti kepejalanan dalam karangan Jazuli Imam yang lain, yaitu Jalan Pulang yang akan menceritakan tokoh sentral Sekar, tokoh yang sama akan diceritakan seperti tokoh El di novel sebelumnya. Novel Pejalan Anarki dan Jalan Pulang merupakan dwilogi yang diberi judul Sepasang yang Melawan.
Novel kedua berjudul Jalan Pulang ini menceritakan tentang lanjutan kisah El dan Sekar yang kini sudah memiliki frekuensi pemikiran yang sama, pemikiran ‘pejalan’. Berbeda dengan novel pertamanya yang berbicara tentang idealisme dan sosok ‘anarki’ El, Jalan Pulang lebih bisa dianggap lebih ‘romantis’ karena banyak berisikan puisi yang ditulis oleh El kepada Sekar. Selain berfokus pada Sekar, di buku ini kita juga akan diperkenalkan dengan sosok perempuan hebat lain bernama Eliza Puteri. Seorang guru muda yang mengajar di sebuah distrik kecil di Merauke, Papua. Bersama dengan Eliza, kita akan diajak untuk mengikuti lika-liku birokrasi dan wajah pendidikan di Timur Indonesia.
Kritik sosial yang dilakukan Jazuli Imam pada novel keduanya ini, menyoroti bagaimana sistem pendidikan di Papua yang jauh dari kata layak seperti di daerah-daerah Indonesia yang lain. Jalan Pulang juga banyak memprotes kebijakan-kebijakan lain di Papua yang dianggap keliru dan merugikan, terutama mengenai penebangan hutan, deforestasi, penambangan, degradasi lahan, pencemaran lingkungan, hingga konflik-konflik yang biasa terjadi di batas negara.
Dwilogi ini (Pejalan Anarki dan Jalan Pulang) memberi gambaran tentang sastra dan dunia kepejalanan yang erat untuk disuarakan. Mulai dari religiusitas, sosial masyarakat, bahkan sampai masuk ke ranah pendidikan, politik, dan ketertindasan yang terjadi ujung Timur Wilayah Indonesia.
Novel ketiga yang juga menjadikan Jazuli Imam layak diselami sebagai pengarang berhaluan ‘pejalan’ ini
dilengkapi oleh novel berjudul Sumi. Novel ini menceritakan tentang perjalanan seorang tokoh bernama Sumi di daerah bernama Ujung Timur. Ujung Timur yang diceritakan dalam novel ini dapat kita terka sebagai Papua, karena narasi-narasi dalam novel ini menggambarkan tentang suku-suku tradisional, keindahan alam berupa hutan dan kekayaan satwa, serta kondisi geografis yang pembaca dapat dengan mudah menebak lokasi bahwa latar dalam novel tersebut adalah Papua.
Peristiwa seperti eksploitasi hutan berupa alih fungsi menjadi lahan sawit dan deforestasi yang dilakukan di Ujung Timur ini menjadi fokus utama cerita yang terjadi pada Tokoh Sumi, selain kisah keluarganya yang menjadi sebab perginya Sumi dari rumah dan meninggalkan pekerjaannya berupa bekerja di kantor asuransi. Sumi menyimpan unsur-unsur yang kompleks seperti konflik batin yang dialami Sumi karena tekanan keluarga, hingga peristiwa rasisme yang terjadi di Indoesia (mengutip kejadian rasisme terhadap papua di Jawa).
“Sumi tidak menangis, sebab Ayah tidak menyukai orang yang cengeng. Ayah akan marah jika Sumi menangis, meski Ayah tahu Sumi tidak menyukai orang yang marah” (Sumi, hlm. 1).
“Televisi dan radio ramai memberitakan berita buruk tersebut. Stigma perusuh dan subversif bagi pemuda Ujung Timur bersilarat di media. Satu hari setelahnya, kabar serupa ramai tersiar; sebuah asrama mahasiswa Ujung Timur di Yogyakarta digeruduk ormas yang sama. Entah apa relasinya, yang pasti, di Jakarta dan di Yogya, seragam khas ormas terbesar kedua di negara itu adalah barisan paling dominan yang melakukan sweeping ke asrama, rumah kontrakan, kos-kosan, dan semua tempat yang disinyalir menjadi tempat tinggal orang-orang timur” (Sumi, hlm. 190).
Selain dari konflik batin dan rasisme yang diceritakan dalam novel Sumi, Jazuli Imam juga menjelaskan dengan narasi yang apik tentang kerusakan hutan yang terjadi di Ujung Timur dan juga nilai religius agama Budha yang disampaikan oleh tokoh Meta, seorang tokoh yang ditemui Sumi ketika Meta sedang melakukan touring dengan rombongan vesopanya.
“Deforestasi besar-besaran sedang dilakukan dan akan terus terjadi di hutan Ujung Timur, yang terbesar adalah yang berada di hutan Jantung Timur. Perusahaan kayu dan perkebunan sawit adalah dua hal utama di balik itu semua selain pembukaan sawah padi” (Sumi, hlm. 161).
“Dedaunan liar tidak mengganggu, duri tidak menyakitkan, pohon tumbang tidak menyulitkan, bebatuan cadas tidak melukai, babi hutan tidak mencuri, kemudian udara dingin atau badai tidaklah membunuh. Pandangan yang seperti itu bermula dari cinta kasih.” (Sumi, hlm. 145—146).
Pejalan Anarki, Jalan Pulang, dan Sumi menjadi sebuah pandangan atau daya tangkap terhadap realitas yang dilakukan oleh Jazuli Imam. Melalui karyanya, pandang baru berupa karya sastra yang mengandung makna ‘pejalan’ dapat ditangkap oleh pembaca yang melakukan pembacaan kritis atas karya sastra yang dilahirkan Jazuli Imam. Kepejalanan ini digambarkan pada cerita-cerita di setiap novel yang ditulisnya. Sastra kepejalanan yang terkandung ini menjadi sebuah paradigma baru dalam genre dan gaya khas dalam kepenulisan sastra modern di Indonesia. Sastra kepejalanan menjadi sebuah pandangan baru dalam sebuah kacamata dalam memandang karya sastra. Pada perkembangannya yang akan datang, dimensi sastra yang lain pun akan terus lahir dan berkembang seiring berkembangnya ilmu pengetahuan manusia dan daya ciptanya terhadap karya sastra yang dihasilkan oleh pengarang di masa mendatang.
[Daftar Bacaan]
Imam, Jazuli. (2016). Pejalan Anarki. Yogyakarta: Djelajah Pustaka. Imam, Jazuli. (2016). Jalan Pulang. Yogyakarta: Djelajah Pustaka. Imam, Jazuli. (2020). Sumi. Yogyakarta: Djelajah Pustaka.
Wellek, R., & Warren, A. (2016). Teori Kesusastraan. Jakarta: PT. Gramedia.
(Diterjemahkan oleh Kim, Young Soo)